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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의 세계 - 공간이동이 가능한 세상, 전 세계 모두의 3일치 기억이 날아갔다

제목 : 몽환의 세계 - 공간이동이 가능한 세상, 전 세계 모두의 3일치 기억이 날아갔다
저자 : 서리꾼	등록일 : 2017-11-14
출판사 : 낭추	출판일 : 2016-12-22
공급사 : 우리전자책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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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6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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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책 속으로>
한국 김포 제논IC
2096. 12. 29. 토 08:00 (GMT +09:00)
김포 제논 IC에는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이 가득했다.
비행기가 사라지면서 공항은 그 존재가치를 잃어버리게 되는가 싶었지만, IMX는 국제선 제논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공항의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세계 각지의 공항들을 헐값에 사들여 국제선 제논센터인 제논IC로 탈바꿈시켰다.
많은 사람들이 외국으로 나가기 위해 게이트를 지나고 있었다. 게이트 입구에서는 제논을 이용할 때와 마찬가지로 홍채와 지문의 인증 과정을 거쳐야 했다. 생체정보가 여권을 대신했다.
몽룡은 게이트를 지나기 전에 주위를 둘러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지만 그에게 신경 쓰는 사람은 없었다.
게이트를 지나 제논으로 들어가자 몽룡의 주위에 파란 빛이 맴돌았다. 멜버른 제논IC를 목적지로 선택하고 전자지폐를 꽂았다. 결제가 끝난 뒤 몽룡은 다시 눈을 감았다.

호주 멜버른 제논IC
2096. 12. 29. 토 10:05 (GMT +11:00)
멜버른 제논 IC에는 세계 각지에서 온 사람들로 붐볐다.
몽룡처럼 코트를 입은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니 한창 겨울을 나고 있는 나라에서 주로 방문하는 모양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은 여름이면 겨울인 나라를 찾아가고, 겨울이면 여름인 나라를 찾아갔다.
출구에 다가갈수록 여름의 열기가 느껴지는 것 같았다. 사람들이 하나둘 코트를 벗어 가방에 담거나 팔에 걸치기 시작했다. 몽룡 역시 코트를 벗어 팔에 걸치고 국내선 제논으로 향하는 복도를 걸었다.
복도 끝에 펼쳐진 새하얀 로비에는 어김없이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고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이 멜버른을 찾았다. 100여 개의 제논에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몽룡은 가장 짧아 보이는 줄을 찾아갔다.
매일 제논을 이용하지만 이렇게 사람들이 줄지어 한 평 남짓한 제논에 들어간 뒤 사라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몽룡은 위화감을 느껴지고는 했다. 직접 경험할 때는 볼 수 없었던 비현실적인 광경이었다. 약 30초 간격으로 사람들이 제논 안으로 사라져 갔다.
저 조그만 기계가 어떻게 우리를 먼 곳까지 보낼 수 있는지 의문이 들기 시작할 무렵 몽룡의 차례가 되었다. 그는 상념을 잊고 파란 빛이 감도는 제논 안으로 들어가 알렉산드라 공원 지점을 선택하고 결제를 진행했다.

호주 멜버른 알렉산드라 공원 제논센터
2096. 12. 29. 토 10:20 (GMT +11:00)
몽룡이 도착한 알렉산드라 공원의 제논센터는 멜버른 IC와는 다르게 한산함이 느껴졌다. 이른 아침부터 이곳을 찾는 사람은 그뿐인 것 같았다.
시계를 확인하니 집을 나선지 30분도 채 지나지 않았다. 출구에는 이 지역의 지도가 있었다. 알렉산드라 공원은 출구를 나서서 왼쪽으로 100미터 떨어진 곳에 있었다.
지금은 한국 시간으로 8시 20분, 호주 시간으로는 10시 20분이었다. 이른 시간이지만 주택가 주변 공원인 만큼 사람이 꽤나 있을 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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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꾼(저자) : <몽환의 세계 - 공간이동이 가능한 세상, 전 세계 모두의 3일치 기억이 날아갔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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