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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조선해학 파수록 (범우문고 211)
저자 : 부묵자	등록일 : 2017-11-14
출판사 : 범우사	출판일 : 2017-03-02
공급사 : 우리전자책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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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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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어떤 나그네가 내게 물었다.
“우리 동방은 예악禮樂과 문물이 거의 중국과 같아서 아름다운 말과 착한 행실을 이루 다 기록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그대는 어찌하여 시골뜨기의 말만을 골라 음탕한 이야기를 들려주려 하시는 겁니까? 이처럼 하고서도 어찌 예법을 존중하는 사람들로부터 조롱을 아니 당할 수 있겠소?”
그래서 나는 그에게 응답해 주었다.
“시경詩經의 3백 편 가운데 뒷골목 누항陋巷의 노래가 아닌 것은 없고, 춘추시대의 제후국 정鄭과 위衛나라의 음악만큼 음탕한 것은 없는데도 공자께서는 주남周南과 소남召南 두 편 뒤에 이어서 실어놓았습니다. 그러니까 권선 징악하는 뜻이 엄하니 두렵구려.
다만 이 책을 읽고서 착하면 본을 삼고 악하면 경계하면 그만입니다. 그러니까 사례에 따라 스스로를 경계한다면 음탕한 말이든 속된 말이든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그러자 나그네가 다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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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묵자(저자) : <조선해학 파수록>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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