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보

제목 : 케이브
저자 : 안상우	등록일 : 2023-02-07
출판사 : 가을편지	출판일 : 2022-12-01
공급사 : 우리전자책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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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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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학철 선생님의 장례식장에 제일 고등학교 15기 졸업생들이 모였다. 대부분 바쁘다는 핑계로 오지 않았고 3반과 2반 반장과 학급에서 성적이 좋았던 동기 몇 명이 모였다. 어차피 여기 모인 사람들은 일 년에 몇 번씩 자기들끼리 자리를 마련하고 오고 가는 소식이나 들었다.
하지만 이날 장례식에는 생각하지도 못한 그가 나타났다.
고등학교 때 거북이라는 별명을 가진 남자였다. 등이 굽고 목이 길어서 생긴 별명이었는데 당사자는 그 별명을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그의 아버지는 남 탓하기를 좋아했다.
그의 집이 가난한 것도 그의 아버지가 집 담보 보증을 잘못 서면서 아는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었다가 그 사람이 돈을 갚지 않고 사라져 버린 것도 가족들 탓으로 돌렸다.
그의 아버지는 항상 문제가 생기면 자신이나 문제를 만든 사람을 탓하기보다는 가족을 무시하고 결혼을 잘못했기 때문에 자신이 이렇게 산다고 생각했다.
그의 아버지는 3년 전에 사고로 죽었다.
밤늦게 길을 건너다가 술을 마신 음주 운전자의 차에 치였는데 장례식은 치르지 않았다. 그의 어머니가 장례식을 치르지도 않고 화장을 해서 강에 뿌리고는 두 번 다시 말도 꺼내지 않았다.
거북이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취업했다. 어머니 혼자 가정을 꾸려 나가기에는 너무 벅찼다. 그는 공장에 아홉 시간씩 일하면서 모은 돈을 종종 어머니에게 드렸다.
그렇게 일을 하고 살림 살이가 조금씩 나아지면서 다른 꿈을 꿀 수 있는 여유가 생기게 되었지만 인생은 항상 살만하면 불행을 던져 놓고 외면하지 않던가?
그의 어머니는 1년 전에 췌장암으로 돌아가셨다. 해창은 남은 가족마저 잃었다. 그는 어머니를 경기도 화성에 있는 묘지에 안장했다.
그리고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에 그는 집 밖을 잘 나오지 않았다.
사람을 잘 만나지도 않았고 돌아가신 아버지가 귀신이 되어서 어머니를 데리고 간 거라 생각했다. 그는 몇 년 동안 줄곧 집 안에만 있었다.
그 누구와도 만나고 싶지 않았다.

저자 소개

안상우(저자) : 저자 안상우

멍청하고 모순적인 작가가 추구하는 것은 사람들의 순수한 웃음 한 번이다.
그 웃음 한 번이면 작가도 포함해서 그 미소를 보는 누구든 행복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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