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보

제목 : 어릿광대 - 김민숙 수필집
저자 : 김민숙	등록일 : 2014-02-20
출판사 : 선우미디어	출판일 : 2013-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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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3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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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집을 한 채 짓고 싶었습니다. 작은 정자입니다. 나그네가 잠시 고단한 다리를 쉬일 수 있는 공간이면 족합니다. 그 작은 집에 만화정(晩花亭)이라는 편액 하나 걸고 싶습니다.
만화(晩花)는 제 고향, 대추지의 이름이고 아버지의 서재 이름이기도 합니다. 대춧골은 열 살에 떠났지만, 아직도 선산이 있고 어머니가 영면하시므로 여전히 제 고향입니다. 만화는 늦게 피는 꽃으로 대추를 일컫는 말입니다. 신록 우거진 유월에 황동 빛 작은 꽃이 피고, 백화百花가 자취를 감추는 시월 상천霜天에 알알이 붉은 열매를 달아 가을 하늘을 밝힙니다. 봄은 초라하지만 가을은 화려하다고 아버지는 고향 이름에 의미를 두셨습니다.
글쓰기는 나를 기억하는 일입니다. 글공부를 시작한 것도 벌써 10년 세월이 흘렀습니다. 늦은 감이 있었지만, 나를 찾는 용기를
낸 것은 크나큰 행운입니다. 잠자는 저를 깨워준 친구, 선생님, 문우님 덕분입니다. 부지런하지 못해 그 사이 쓴 글들이 채 50편도 되지 않습니다. 한 공간에 자리 잡으려 하니 십 년에 걸친 이야기들이 앞뒤가 서로 맞지 않습니다. 유년에서 청년을 거친 제 아이들의 이야기도 전후가 뒤섞이고, 여행에서나 사회를 향한 제 시선들이 김빠진 맥주 꼴입니다. 단숨에 나무를 비벼야 불이 붙는다는데 집중하는 힘이 부족하고 끈기 없이 늘 미지근하게 살아온 대가로 네 기둥이 제각기 색깔과 길이가 다른 불안한 집이 될 것 같아 염려됩니다.
이 작은 집에 오셔서 잠시 쉬어 가시기를 고대합니다. 나그네에게 여름 한낮 그늘이 될 수 있다면 제게는 큰 보람이 되겠습니다.

-책머리에-

저자 소개

김민숙(저자) : 누구나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도 공부를 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도전한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자녀 교육하기 수기 공모전’에 입상을 하면서, 재웅이네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졌다. EBS 「공부의 왕도」, 「교육, 화제의 인물」 등 방송과 각종 여성지, 일간지 교육 섹션에 소개되면서 「한겨레신문」에 교육 칼럼을 연재하기도 했다. 현재 KBS 제1라디오 「교육을 말합시다」의 ‘별난 엄마의 엄마표 교육법’ 코너를 진행하고 있고, 인천시교육청 학부모 강사로 활동하며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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