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보

제목 :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옷 : 구름카페문고 27
저자 : 이혜숙	등록일 : 2022-02-25
출판사 : 문학관	출판일 : 2022-01-17
공급사 : 우리전자책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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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0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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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나는 태생적으로 겁보다.
세상에 나오기 두려워서 엄마 뱃속에서 미적거렸고, 한 걸음 떼기가 두려워서 돌 지나고도 한동안 일어서질 않았다. 겨울비 오는 새벽에 산모의 오랜 진통을 보다 못한 할머니가 밭으로 뛰어가 아주까리 대를 꺾어 거꾸로 세운 후에야(아주까리기름을 타고 미끄러져 나오라는 민간요법이었던 듯) 세상에 나왔다고 한다. 걸음마는 아버지가 사다 준 꽃신을 신을 욕심에 시작했다고…. 기억이 닿지 않는 이야기지만, 어쩐지 나라면 그랬을 것 같다. 자궁 속에 웅크리고 있던 태아의 심정도 방바닥에서기어다니던 아기의 심정도 그대로 전해진다. 그게 나니까.
겁 많고 늦된 내가 일찍 눈 뜬 게 예술의 세계라고 하면 너무 반전인가? 그것도 문학과 미술을 동시에 접한 것이 초등학교 1학년 때였다면 비약이 심하다고 할까?
도서관과 미술전시장을 겸한 만화방. 아이의 눈을 번쩍 뜨게 한 신세계가 그곳이었다. 배경이 있는 이야기. 주인공에 몰입하다 보면 내가 교실에서는 힘없고 보이지 않는 존재라는 것을 잊었다. 불끈 용감해졌고, 정의감에 사로잡혔다. 만화책에 코를 박고 있는 동안 주인공이 나였다.
‘고작’이니 ‘겨우’, 혹은 ‘비록’이니 하는 부사는 만화책 앞에 쓸 표현이 아니다. 그 덕에 진선미의 가치를 알게 되었고, 그 중에서도 아름다움을 열망하게 된 동기가 되었으니 말이다.

저자 소개

이혜숙(저자) : 2001년 <현대수필> 겨울호로 등단

수필집
<나는 팝콘이다> (2002, 문학관)
<아직도 들고 계세요?> (2006, 문학관)
<꽃을 솎는 저녁> (2013, 소소리)
산문집 <1990 독산동 세 여자들> (2020, 북인)
수필선집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옷> (2021, 문학관)

2015년 <수염난 여자>로 《에세이피아》 작품상 수상
2018년 <1990 독산동 세 여자들>로 《아르고 문학창작지원금》에 선정
2021년 <구름카페문학상> 수상

<현대수필문인회>, <일현수필문학회> 회원

이메일 : purelh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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