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보

제목 : 결혼해줘 자기야 1
저자 : 정현웅	등록일 : 2015-03-11
출판사 : 에피루스	출판일 : 2014-04-10
공급사 : 우리전자책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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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량

885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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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지영은 호기심 많은 소녀처럼 물었다. 그녀의 눈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탐구욕으로 반짝였다. 경호라는 사내도 실상 지영에게는 미지의 세계임에 틀림없었다. 탐구하고 싶다는 문제는 그녀 개인의 소관 사항이지만.
그녀의 존재가 그의 모든 의식을 사로잡는 이유가 어디에 기인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강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 평범한 감성의 여자임에는 틀림없었고, 그러한 보편성이 그를 매료시켰는지도 모른다. 미국에서 그녀를 떠나보내고 6개월이 지난 지금에 와서야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경호에게 문제가 있는지도 모른다. 무엇 때문에 반년이란 세월이 필요했을까.
“하하하 ? 실수? 천만에 실수는 없었습니다. 20여 년 동안 간직해 온 첫경험이 어떤 것인데 실수를 합니까. 그건 실수가 아닙니다. 그녀는 오래 전부터 누구에게든지 그 거추장스런 짐을 벗어던지고 싶었던 것입니다. 내가 끌어당기는 감각을 느끼고 도와준 것입니다. 실수라고? 그게 꼭 실수라면 그녀는 실수를 원하고 있었습니다. 그녀뿐만이 아니라, 어느 누구든 처녀는 실수하기를 원해요. 그 순간이 지나면 이렇게 변명합니다. 아, 난 실수했다. 당했다. 꼼짝없이 당했다. 유혹받았다. 자신도 모르게 이런 말들을 합니다. 그건 위선이요. 단지 함께 즐겼을 뿐이지. 그리고 첫경험을 했을 뿐이요.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저자 소개

정현웅(저자) : 1976년 장편소설 『외디프스의 초상』으로 제6회 도의문화저작상 수상. 1980년 『현대문학』7월호에 단편 「사자의 목소리」, 『동지』84년 1월호에 단편 「잃어버린 세대」로 문단 데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생체실험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 『마루타』로 밀리언셀러 작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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